
별세의 치유
이중표
"내면의 상처를 넘어 진정한 회복으로"
교회 북카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책 소개
📖 1. 서론 – 병은 아픔이 아니라 은혜다: 내면의 상처와 별세의 시작
『별세의 치유』는 육체적 병과는 다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면의 병, 즉 정서적 결핍, 억눌린 분노, 과거의 기억,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상처, 공동체 안에서 찔린 가시 등 수많은 고통의 근원을 다룬다. 이 책의 서두에서 이중표 목사는 자신의 목회자 시절 겪었던 고백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가정의 위기, 분노에 찬 설교, 반복되는 실패, 그리고 자신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내면의 상처—그 모든 병이 결국 십자가 앞에서 “죽어야 치유된다”는 은혜로 나아갔을 때 비로소 열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진단한다. 현대인은 알지 못하는 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기도로도 낫지 않는 병이 있다. 그것은 고쳐야 할 병이 아니라, 죽어야 할 자아의 병이다.” 이 말은 『별세의 치유』가 단순한 영적 위로의 메시지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 책은 신학과 심리, 영성과 현실의 경계에서—오직 십자가의 죽음을 통과해야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함을 강력히 선언하는 체험적 진단서다.
병이란 무엇인가? 고통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말한다. “병은 저주가 아니라 경고다. 고통은 심판이 아니라 기회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지 않으면 결코 치유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치유의 기술'이 아니라, '죽음의 복음'을 전한다.
이중표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자기 안에 있던 무수한 병의 뿌리를 들추어낸다. 그는 그것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눈물로 드러냄으로써 독자에게도 자신의 병을 마주하라고 초대한다. “내가 죽어야 병이 낫는다”는 선언은 감상적인 종교적 수사가 아니라, 삶의 바닥에서 터져 나온 별세 신앙의 고백이다.
📖 2. 가시는 고통이 아니라 면류관이다: 상처를 통한 은혜
『별세의 치유』는 고통이 결코 불행만이 아니며, 상처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장애물이 아님을 강조한다. 이중표 목사는 고린도후서 12장의 바울의 고백, 곧 “내 육체에 가시가 있어... 세 번이나 간구했으나 주께서 내게 이르시되...”라는 말씀을 붙들며, 치유란 곧 제거가 아니라 수용이며,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무는 자리로 내 자리를 바꾸는 것임을 풀어낸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병을 제거하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병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신다.” 바울은 가시를 없애달라고 세 번이나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응답하셨다. 그 순간, 바울은 자신의 연약함을 자랑하게 된다. 그의 상처는 이제 하나님의 면류관이 되었다. 『별세의 치유』는 이 고백을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병든 현실에 투사한다. 제거되지 않은 상처, 낫지 않는 병, 반복되는 슬픔—그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머무시는 자리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이 책은 고통의 문제를 ‘왜?’가 아니라 ‘어떻게?’의 시선으로 바꾼다.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통과하여 그 안에서 하나님을 보는 눈을 가지게 하는 것, 그것이 별세의 치유다. 저자는 자주 말한다. “병은 낫지 않아도, 나는 나았다.” 이 기이한 고백은 신유의 논리를 넘어선 복음의 역설이다. 자기가 죽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고, 자신의 약함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회복이 시작된다.
『별세의 치유』는 독자에게 그리스도의 못 자국을 보라고 초청한다. 그 못 자국은 실패의 흔적이 아니라, 부활의 증표다. 예수는 그 상처를 감추지 않으셨고, 부활 이후에도 제자들에게 그 자국을 보여주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광은 상처 위에 임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라면, 부모라면, 그리스도인이라면—우리는 모두 가시를 가진 존재다. 그러나 그 가시는 우리의 치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간직한 면류관이 될 수 있다.
이중표 목사는 단언한다. “가시가 없었다면 나는 교만했을 것이다. 가시가 있었기에 나는 기도했고, 가시가 있었기에 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기다릴 수 있었다.” 이 고백은 고통을 견디는 수동적 인내가 아니라, 십자가로 나아가 자기를 부인하는 능동적 순종이다. 그래서 상처는 치유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치유의 시작점이 된다.
📖 3. 병든 지도자, 울어야 산다: 치유는 지도자의 사명이다
『별세의 치유』는 고통받는 성도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중표 목사는 고백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병든 목회자, 병든 지도자, 병든 리더에게 바치는 절규이다.” 그는 목회자로서 경험한 감정적 무너짐, 반복되는 번아웃, 말씀이 말씀이 되지 않던 설교의 공허함,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해야 하면서도 정작 자기 상처는 처리하지 못한 내면의 절규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는 말한다. “목회자가 병들면 교회가 병들고, 지도자가 무너지면 공동체는 방황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지도자들이 자기 병을 모른다는 것이다. 외적인 사역의 열매와 바쁜 일정, 겉으로는 건재해 보이는 영적 권위가 오히려 자기 내면의 병을 숨기고 방치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지도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우는가? 기도하는가? 회개하는가?”
『별세의 치유』는 눈물을 지도자의 회복의 징표로 제시한다. 그는 “지도자는 말로 이끄는 자가 아니라, 눈물로 앞서 가는 사람”이라 말한다. 고통을 덮지 않고 말하고, 상처를 감추지 않고 고백하며, 자기 병을 통해 타인의 병을 이해하는 자—바로 그가 하나님이 쓰시는 리더라는 것이다. 지도자의 상처는 결코 결격사유가 아니다. 오히려 회복된 상처는 공동체를 살리는 통로가 된다.
이 책은 '지도자의 울음'이 설교보다 강력하고, 프로그램보다 오래가며, 훈련보다 더 깊은 권위를 지닌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진짜 치유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오고, 그 사람은 반드시 자기를 죽인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중표 목사는 “치유받지 않은 지도자가 회복 사역을 하면, 결국 사람도 병들고 공동체도 망가진다”고 경고한다. 반대로 “자기 안에서 예수로 치유된 자는 말없이도 사람을 살린다”고 고백한다.
결국, 『별세의 치유』는 모든 지도자에게 한 가지 요청을 남긴다. “가르치기 전에 울라. 치유하기 전에 회개하라. 변화시키기 전에 십자가로 나아가라.” 지도자가 먼저 병든 자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공동체는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 고통은 더 이상 숨겨야 할 흠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자리가 된다. 치유는 목회의 선택이 아니라 본질이며, 별세한 자만이 참된 치유자로 쓰임받을 수 있다.
📖 추천의 글 - 죽으면 낫는다: 십자가가 열어 주는 치유의 길
『별세의 치유』는 끝까지 하나의 메시지를 붙든다. “죽어야 낫는다.” 이 말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책의 신학적 정수이며, 신자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치유의 영성이다. 저자 이중표 목사는 수많은 병자들과 고통받는 이들을 만나며, 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깊은 물음을 들었다고 고백한다. “왜 나는 여전히 아픈가?”, “왜 기도해도 병이 낫지 않는가?”, “왜 하나님은 내 고통을 치유하지 않으시는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단순한 해결책이 아니라, 복음의 깊이에서 나온 해답으로 응답한다: “죽으라.”
십자가는 단지 죄사함의 도구가 아니다. 십자가는 자기중심적 신앙에서 하나님 중심의 믿음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다. 진짜 병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고통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없게 만드는 자아의 굳은 껍질이다. 그래서 이중표 목사는 말한다. “내가 죽어야 하나님의 생명이 흐른다. 내가 부서져야 하나님의 치유가 흐른다. 내가 무너져야 하나님이 세우신다.” 이 고백이야말로, 이 책이 건네는 치유의 복음이다.
『별세의 치유』는 상처와 병을 단순히 벗어나야 할 것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지시는 자리요, 병은 우리가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는 좁은 문임을 드러낸다. 이 치유는 세상이 말하는 쾌유(recovery)가 아니라, 복음이 말하는 회복(renewal)이다. 옛 자아가 죽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새 창조의 역사다. 이는 프로그램으로, 약으로, 기도로도 완성되지 않는다. 오직 십자가의 복음 안에서만 이루어진다.
이 책은 마지막까지 철저히 ‘자기 부인의 신학’을 견지한다. 치유는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나를 포기하는 내적 결단이며, 그것은 눈물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를 치료하려 하지 않는다.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깨어지게 한다. 그리고 그 깨어짐 속에서 성령은 조용히 일하시고, 누구도 고칠 수 없던 깊은 병을 만지신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하나의 질문 앞에 선다. “나는 정말 죽었는가?” 그리고 그 질문 앞에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그 눈물은 이미 치유의 시작이다. 『별세의 치유』는 고통을 제거하지 않는다. 고통을 지나 하나님을 만나는 법을 가르친다.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는다.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길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상처는 더 이상 수치가 아니라 영광이 된다.